옛날의 컴퓨터들은 지금 컴퓨터 시스템에 비해 기본적인 것들도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사운드 카드였습니다. PC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던 비프 사운드를 제외하고는 사운드 카드 없이는 소리도 들을 수 없는 PC도 많았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사운드 카드 가격도 그리 저렴한 편은 아니었기 때문에 소리 없는 컴퓨터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8088에서 80286을 지나 80386으로 발전되어가고 있는 지금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있는 컴퓨터 시스템에 발을 맞추어 주변 하드웨어들도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중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는 기능의 하낙 사운드 기능이라 하겠다. 사실 IBM PC 호환 기종 컴퓨터들은 별다른 사운드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즉 같은 수준의 기능을 가진 컴퓨터인 아미가나 매킨토시나 아타리 기종에 비해 IBM PC의 사운드 기능은 너무나 보잘것없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사운드 기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사운드 주변기기의 개발도 활발히 진행되어 지금은 다른 컴퓨터에 비해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사운드 기능을 가진 컴퓨터가 되었다. IBM PC의 사운드 기능을 높여주는 주변기기를 참고로 살펴보기로 한다.
CMS카드
스테레오 3중 화음의 PSG를 지원한다. PSG는 Programable Sound Generator의 약자이다. IBM 기종에 있어서 최초로 스테레오 기능을 지원하는 카드였다. 하지만 약 4년 전쯤 이 카드는 20만 원에서 30만 원이란 고가에 판매되어 보급에 있어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그리고 초기에는 이 카드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가 많았으나 지금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애드리브 카드
모노이며 멀티 모드에서는 드럼 5 채널과 일반악기 6 채널을 지원하며 노 퍼커션 모드에서는 일반 악기 9 채널을 지원한다. IBM PC 주변 사운드 하드웨어 역사에 있어 산 증인이 되는 이 카드는 캐나다에서 제작되었으며 IBM PC 사운드 하드웨어의 표준이라 하겠다.
미디카드
IBM PC 호환 기종에서 미디악기 제어를 가능케 해주는 카드로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값이 비싸 보급에 문제가 많았으나 탁월한 성능과 가격저하로 서서히 사용자가 확산되어 가고 있다. MPU-401은 롤랜드 사의 모델이 최초이며 그 후 MPU-IPC 및 MPU-IPC와 MT32를 한데 묶은 LAPC-1이란 모델도 있다. 요즘 급부상하고 있는 롤랜드의 사운드 캔버스란 모듈과 MPU-IPC를 한데 묶은 제품이 30만 원대란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 예정이어서 미디 사용자에게는 희소식이라 하겠다.
사운드 블래스터
필자가 이 카드를 구입한 것은 89년으로 시퀀스 플러스라는 미디 시퀀스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위해서였다. 당시의 시퀀스 플러스는 베타 버전인 관계로 사운드 블래스터 외에 다른 인터페이스는 지원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몇 달 후 나온 시퀀스 플러스의 완성 버전은 모든 인터페이스를 지원했다. Creative Labs란 회사가 설계한 사운드 블래스터는 제작은 싱가포르로 되어 있는데 이 카드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프로그래머를 위한 라이브러리가 많이 준비되어 있다는 것이다. 나중에 다시 설명하겠지만 디벨로프먼트 키트란 프로그램이 바로 사운드 블래스터로 프로그래밍을 할 때 없어서는 안 될 라이브러리 중 하나가 아닌가 한다.
사운드 블래스터의 주요 기능
사운드 블래스터의 주요 기능으로는 애드리브 카드와의 100% 호환되고 미디 기능이나 디지타이즈 보이스 기능 그리고 조이스틱 포트 기능이나 음성합성 기능 등을 들 수 있다.
사운드 블래스터의 하드웨어 구성
먼저 사운드 블래스터는 애드리브 카드와의 호환을 위해 애드리브와 같은 하드웨어 구성으로 되어 있다. YM3812를 FM 음원으로 사용하고 있고 CMS카드와의 호환을 위해서 CMS의 칩인 PSG칩을 내장하고 있다. 그리고 조이스틱 포트가 패널에 마련되어 있고 소리를 증폭해 주는 AMP부분이나 그 밖에 마이크를 연결하는 단자와 볼륨을 조절하는 볼륨 다이얼이나 스피커로 보내는 출력 단자가 있다. 또 IO어드레스를 지정하는 스위치와 IRQ를 세팅하는 스위치가 마련되어 있다. 일반적인 어드레스는 330이고 IRQ는 2번으로 되어 있다.
사운드 블래스터의 설치
먼저 IRQ와 어드레스를 세팅하여야 한다. 위에서도 설명했듯이 IRQ는 2번 어드레스는 330으로 되어있으나 시스템 환경에 맞게 셋업 하여야만 한다. 슬롯은 16비트 슬롯이나 8비트 슬롯 어디에 설치를 해도 무관하며 슬롯에 꽂은 후 나사로 고정을 시킨다. 그 후 앰프나 스피커에 연결하면 설치는 끝난다. 미디 인터페이스와 함께 설치할 때는 많은 충돌이 불가피하므로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IRQ와 어드레스를 세팅한다. 필자의 경우 미디 인터페이스나 사운드 블래스터 두 가지 중 하나만 내장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두 가지를 같이 설치할 경우 서로 번갈아가며 다운되곤 하였다. 사운드 블래스터의 가장 큰 단점은 바로 호환성 문제로 시스템에 따라 변화가 심하다는 것이다. 즉 심한 경우에는 컨트롤러와도 충돌을 일으켜 플로피 디스크의 드라이브를 다운시키기도 하며 이따금 RC 232C카드와도 충돌하며 마우스를 잠재우기도 한다. 하지만 아무리 충돌이 심해도 IRQ와 어드레스를 잘 맞추고 슬롯을 옮기며 테스트하다 보면 충돌 피해가 가장 적은 세팅이 있을 것이다. 바로 그 타협점을 찾으면 된다. 이로써 모든 설치 작업이 끝났다.
사운드 블래스터의 응용
앞으로 연재할 2회부터 5회까지는 하드웨어에 대한 내용이 아닌 응용과 활용에 대해서이다. 필자가 알기로는 사운드 블래스터를 지원하는 응용학습 프로그램만 해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많은 소프트웨어를 모두 소개한다는 것은 무리이지만 가능한 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동시에 가장 뛰어난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연재를 할 계획이다.
그 당시에는 프로그램마다 장비 특성을 많이 타서 그 오류를 잡을 때가 되면 컴퓨터를 다 뜯어서 하나하나 오류를 파악하기 위해 시간을 낭비했던 일도 비일비재했었습니다. 이런 사운드 카드의 호환과 프로그램의 문제를 해결했던 사운드 블래스터는 저도 사용했던 기억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