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게임사업부 소식 마이컴 90년 8월호

삼성전자 게임사업부 소식 마이컴 90년 8월호
삼성전자 게임사업부 소식 마이컴 90년 8월호

지금은 게임기 관련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에 사업부를 두고 직접 운영하고 있지만, 1993년 당시만 해도 국내 게임기 유통은 대기업들의 몫이었습니다. 대우에서는 MSX를 게임기로 만든 재믹스를 독자적으로 개발하여 출시하였고, 이어서 삼성전자에서는 세가 마스터 시스템을 겜보이(훗날 알라딘 보이)로 출시하였습니다. 이에 맞서 현대전자에서는 닌텐도 패미컴 시스템을 컴보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하였고, 이에 뒤질세라 LG에서도 뒤늦게 3DO 얼라이브를 출시하였습니다. LG는 그 때나 지금이나 뒷북치고 망하는 건 비슷하네요.

대우는 MSX 이후로는 게임 사업이 없었지만, 삼성전자에서는 겜보이부터 슈퍼 겜보이(훗날 슈퍼 알라딘 보이) 그리고 휴대용 기기인 핸디 겜보이(게임기어)를 비롯하여 차세대 기기인 메가 CD, 세가 새턴까지 삼성 이름으로 발매하는 저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세가가 이후 드림캐스트부터 게임 하드웨어 시장에서 처참하게 패배하면서 그 명맥을 이어갈 수는 없었지만 삼성의 이런 투자는 사실 국내 게임계에 미친 영향이 지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삼성은 하드웨어에만 그치지 않고 소프트웨어를 한글화 하여 발매하기도 하는 등의 그 당시에 국내 게임 시장 규모를 놓고 보았을 때는 대규모 투자를 하였는데 게임기 시장뿐 아니라 삼성이 PC 게임 소프트웨어 시장까지 대대적인 게임 문화를 만드는데 앞장섰다고 생각합니다.

현대도 컴보이(NES)를 비롯하여 미니 겜보이(게임보이)를 출시하여 정말 많은 인기를 바탕으로 슈퍼 닌텐도까지는 기기의 인기와 함께 매우 공격적인 투자를 하였지만 닌텐도가 이후 망 테크(소니와의 CD기기 전쟁)를 타면서 컴보이 64(닌텐도 64)를 초반에만 유통하다가 사업을 접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당시 현대의 사정이 안 좋아서 전자 쪽과 관련이 있는 하이닉스 매각 및 야구단 매각 등 사업부 전체를 정리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LG는 3DO가 망하면서 그 이후로는 게임 쪽에는 손을 대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플레이스테이션을 최초로 유통한 카마 엔터테인먼트의 투자가 빛을 발하는 시점에 대기업들은 게임기 시장에서 손을 떼게 되고 플레이스테이션 2와 닌텐도 DS 및 XBOX 등 후로는 게임 기업들이 한국에 직접 지사를 세워 유통하기 시작합니다. 삼성전자의 게임 투자 소식을 이야기하려다가 잡설이 좀 길었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대기업 이후 국내 게임 시장에 투자했던 중소기업들의 소식도 한 번 적어보겠습니다.

알라딘 보이 TV 출현

11월 1일부터 삼성전자의 게임기 광고가 TV에 등장하고 있다. 배경은 소닉 2가 깔리고, 새로운 심벌인 알라딘 보이가 잠깐 출현 하에 약 7-8초간 방영되는데, 현재 TV에서 타 회사의 게임기 광고가 없는 상태에서 눈요기 감으로 볼 만하다.

<광고 편성 시간대>

MBC-비틀쥬스-일요일 아침 8:15-9:05

KBS-만화동산-일요일 아침 8:10-9:00

SBS-007 제임스본드 2세-목,금 저녁 5:40-6:10

동시 발매 게임 소프트웨어 발표

삼성전자 게임기 사업부는 92년 12월부터 내년 초순까지 일본 현지와 동시 발매되는 게임 소프트웨어를 발표했다.

<동시 발매 리스트>

램파트 92.12.4 (4M) 시뮬레이션

R.B.I.4 야구 92.12.18 (8M) 스포츠

미키와 도날드 92.12.18 (8M) 액션

T.M.N.T 닌자 거북이 92.12.25 (8M) 액션

베어너클 2 93.1.14 (16M) 액션

<발매일 연기된 게임 소프트웨어>

닌자외전 92.11.20->미정 (8M) 액션

슈퍼시노비 2 92.12.11->93.3월 (8M) 액션

마징사가 92.12.18->93.2월말 (8M) 액션

바람돌이 소닉 2 전기종 동시 발매

전작 바람돌이 소닉의 열기가 채 식기도 전에 지난 11월 21일 소닉 게임 제2탄 바람돌이 소닉 2(8M, 액션)가 발매되었다. 슈퍼 알라딘 보이(16BIT)는 물론 알라딘 보이(8BIT)와 핸디 알라딘 보이(휴대용)에도 이식하여 발매가 되었는데 전작에 비해 용량이 두 배가 늘어나 더욱 박진감 있고 스릴감 넘치는 게임으로 평가된다. 전작에는 없었던 소닉의 짝꿍도 등장하고, 두 가지 모드의 게임 진행과 새로운 테크닉의 등장과 풍부해진 게임 내용 등이 보강되었다. 2인 동시 플레이가 가능한 게임이다.

‘레밍스’ 슈퍼 알라딘 보이에 등장

영국에서 최초로 개발되어 IBM PC게임에서 일대 돌풍을 일으켰던 퍼즐식 게임 레밍스가 지난 11월 슈퍼 알라딘 보이에 등장했다. 이 게임은 IBM PC게임과 비슷한 형식으로 진행되며, 2인 대결 모드가 추가되어 두 사람이 동시에 대결도 할 수 있다. 무한한 스테이지(약 180 스테이지)에서 각 레밍스들에게 능력을 부여하여 제한시간 내에 일정 수 이상의 레밍스들을 안전지대의 출구로 무사히 내보내는 것이 이 게임의 목적이다. 이 게임은 기존에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차원을 넘어서서 지능개발 형태의 퍼즐식 게임이므로 흥미를 끌고 있다.

이처럼 삼성전자에서 뿌린 보도자료를 통해 기사를 적은 것 같은 삼성전자 게임사업부의 소식을 기사를 통해 엿볼 수 있었는데 93년에 전설의 베어너클 2가 발매되는 일정도 놀랍고, 이 시기가 겜보이라는 명칭에서 알라딘 보이로 명칭을 개명하던 시기였는지 TV광고까지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어린 시절 세가 계열 게임기를 가져본 적은 없고 항상 수영장 갔다가 집에 가는 길에 DP 되어있던 소닉을 하거나, 문방구 앞에 게임기어용 소닉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만든 오락기에서 하던 소닉은 정말 놀라운 게임이었기 때문에 알라딘 보이에 대한 열망이 가득했던 추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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