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집 주변 혹은 용산전자상가 등에 일부 게임 소프트를 파는 매장은 많이 있지만 93년에는 한 동네에도 2~3개의 매장이 있을 정도로 게임 소프트 매장이 정말 많았습니다. 지금은 소형 점포들은 다 사라지고 대형마트의 장난감 코너에 게임 소프트들이 배치되어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온라인 주문을 선호하고 심지어 소프트 자체가 디지털화되어서 패키지 자체가 없어지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들의 필요성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93년 1월호에서는 새해를 맞아 설 특수를 노린 게임 점포들의 대한 기사가 챔프 정보국의 첫 페이지를 도배하고 있었습니다.
대구 게임랜드의 용산 전자상가 진출
대구와 경북지역에서 확고한 게임 전문매장의 이미지를 구축한 대구 게임랜드가 최근 용산 전자상가 내 나진상가 13동 나열 103호에 15평 규모의 게임 전문매장(상호명: 꾸러기)을 열고, 본격적으로 서울 및 수도권 게임 마니아들을 만난다. IBM PC 뿐만 아니라 모든 기종의 게임기 및 게임팩을 취급하며 특히 고기능 게임팩의 원활한 공급을 특징으로 한다. 또한 앞으로 모든 게임 관련 물품에 바코드를 부착하고 가격의 정찰제 판매를 통한 고객과의 신뢰성을 도모코자 한다. 그리고 서울 및 각 지방의 신규 개업 또는 겸업을 도와주는 획기적인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고 한다.
슈퍼게임에서 겜보이 60합 시판
최근 나진상가 19동 3층 302호에 위치한 슈퍼게임(대표:최봉준)에서는 가장 인기 있는 겜보이 게임만을 모아서 만든 겜보이 60합 게임을 제작하고 시판에 나섰다. 전국에 10,000여 개 정도의 게임팩을 보급할 예정인데, 벌써부터 주문이 쇄도하고 있어 겜보이 게임에 대한 폭넓은 분포를 실감하고 있다고 한다. 올 2월 영업을 시작한 슈퍼게임은 삼성 총판으로서 게임기 전품목을 도소매 하는데 특히 신규 개업이나 매장 확장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최적의 조건으로 공급을 약속한다고 한다.
드래곤퀘스트 V가 고 가격으로 판매 고전
일본에서는 발매되기 전부터 예약 매진사태까지 벌어졌던 드래곤 퀘스트가 국내에서 예상외로 판매가 부진하여 그동안 물건을 잔뜩 쌓아놓고 기다렸던 게임 매장 관계자들을 실망시켰다.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매장 간의 치열한 신경전까지 벌였던 게임팩이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의외의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그 원인을 살펴보면 가격적인 면에서 게임 마니아들이 감당하기에는 비싸다는 점과 롤플레잉 게임의 특성상 일본어 자막이 대부분인 점 또한 일본어를 잘 알지 못하는 게임 마니아들의 구입을 망설이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MSX 랜드가 게임 유통으로 상호 변경
나진상가 19동 2층에 위치한 MSX랜드(사장:박찬구)가 최근 상호명을 게임 유통으로 바꾸었다. 그동안 MSX랜드는 서울 및 지방에 많은 도소매상 및 고객을 확보한 바 상호명 변경에 따른 혼동을 극소화하기 위해 고심하였다. 그러나 MSX랜드가 얼핏 게임기 기종이 연상되는 소극적 게임 매장 이미지를 내포할 수 있으므로 상호명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게임 유통으로 상호명을 정한 후 그러한 우려는 어느 정도 해소되었다고 판단이 된다. 주변의 많은 고객들로부터 문의 전화와 상호명 변경에 따른 재인식의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이 잡지를 발매했던 게임 챔프도 용산전자상가에 필진이 위치하고 있어 게임 소프트 매장들과 소식 교류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번 소식들 중 재미있는 것은 슈퍼게임에서 시판한 60합 게임인데요. 60 합팩의 라이선스 문제를 모두 해결하고 발배한 것인지 궁금한 소식입니다. 어린 시절 겜보이를 가지고 있지는 않았었지만, 삼성전자에서 공식으로 나왔던 합팩이 생각보다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삼성전자의 이름을 달고 발매되었으니 아마 소프트 라이선스는 해결되어 판매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만 잡지에 합팩 발매 기사를 냈다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이야 정말 많은 곳에서 게임 정보를 보고 들을 수 있는 세상이지만 이 때는 잡지와 게임 상가 사장님들의 이야기가 게임 이야기의 전부였습니다. 때문에 게임 매장을 찾아가서 전시해놓은 브라운관에 연결된 게임기로 테스트 플레이를 해보거나 매일 보던 소프트인데도 소프트 박스에 쓰여있는 홍보 문구들을 읽어보며 이 게임들을 언제 즐길 수 있을지 꿈꾸던 추억이 많은 곳이었습니다. 이런 추억을 지금 세대는 느낄 수 없겠지만 저희 세대에게는 참 소중한 추억이지 싶습니다.